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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년전세대출 100% 후기(2021)] -1 ; 80% 가심사 하려다 느낀 깡통전세의 무서움

by 녹실(NOKSIILL) 2022. 2. 7.

원래 N사 블로그에 당시에 정리를 해두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해 놓아서 여기에 다시 정리해두려고 한다.
원래 작년에 사업 종료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장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전세값은 계속 올라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이라는 긴 이름을 가졌으나 보통 중기청전세대출로 부른다.


당시 상황 ; 상황에 따라 요청 서류나 심사가 달라질 수 있어서 기재해 본다.

입사(정직원 전환일) : 2018.11.01
- 개인사업장 근무

신고되는 연봉은 2520만원, 21년 신고 월급 250만원으로 변경
- 2500대는 심사에 넣을 때 적은 연봉에 속해서 심사에 걸릴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매우 걱정했지만 신용점수가 너무 낮거나 대출이 너무 많지 않다면 크게 영향은 없어 보인다.

신용점수 : 914점
20년도부터 학자금 꾸준히 상환하면 신용점수 잘 오름. 매달 상환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대출 : 한국장학재단 든든학자금 대출 1200만원 가량
- 등록금대출은 전부 상환, 장학재단 생활비 대출만 남은 상태

단독 세대주 여부 : O
- 1000/50/5 서울에서 월세 거주중(계약서 상으로는 2021.02.28 만기)

★본인도 간이사업자 있음(딱히 운영하는게 없다보니 매출은 거의 없고 사업자만 있는 상태)
- 사업자가 있을 경우 은행 본사에서 접수 지점으로 추가 서류 요청이 들어온다. 굳이 미리 출력할 필요는 없고 그 때 뽑아서 제출하면 된다.

은행 지점 위치 : 근무지는 서울이고 매물은 인천으로 알아봤다. 처음 은행에 여쭤봤을 때 답변도 직장이나 이사할 곳 근처 지점에 접수하는게 좋다고 하셨고, 경험해 본 바로는 갈 일이 잦아서 직장이랑 가까운 지점으로 방문하길 추천드린다.


이 글의 요점
1. 허위매물 다루는 부동산은 상대를 거의 호구로 본다.
2. 깡통전세 가계약금 바로 입금하면(입금하고 겨우 돌려 받음) 돌려받기 힘들다. 그래도 포기해야 한다.
3. 은행도 빌려주면 그만이기 때문에 내 편이 아니다. - 80% 무서워서 포기


매물은 온라인으로 살피고 방문했다. 나는 대학생 때를 제외한 기존에 살았던 월세집들은 전부 온라인 매물로 보고 방문해서 들어간 편인데 지금 최종적으로 입주한 집도 그렇게 들어왔다. 다 겪어보고 느낀 건 새로 생긴 부동산 보다는 지역에서 좀 자리를 잡고 있던 곳(동네 부동산)을 추천한다. 젊은 사람들 보다는 중년층 정도 되시는 분들이 그래도 믿을만 해 보였으나 전화해 보니 이것도 나름이었다. 요즘 허위매물은 벌금이라는데 어떨 지 모르겠다. 당시에도 그런 관련 법이 생겼었다고는 했었는데 전혀 타격 없어 보였다.




20년 12월 11일
- 네이버에서 매물 보고 문자로 조건을 적어서 1곳에 문자를 남겼다.
- 대출 끼고 싶으면 무조건 은행 먼저 방문해서 내 현재 조건으로 대출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매물 보러 오라고 했다.
- 나는 아직 기한이 많이 남은 상황이었고 블로그에 돌던 서류를 전부 준비해갔더니 대출 가능 여부는 서류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걸 벌써 다 준비해오셨냐고 진심으로 놀라시며 신분증과 급여명세서만 가져가셨다. 동의서까지 작성하면 내 대출 정보다 급여 실적, 이 전세대출의 조건 등을 함께 비교하여 대략적으로 답변 주신다.
* 중기청 정식 심사 진행 시 1개월 이내 발급 서류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처럼 일찍 가심사 하는 경우 어짜피 이후에 재사용도 불가능하다.

* 매물 다 보고는 신용등급까지 물어본다. 정작 계약하고 입주한 곳은 신용등급은 딱히 묻지 않았고 대출을 받겠다는 확답을 원하셔서 중기청 안되면 카카오 청년전세라도 받겠다고 했다.



20년 12월 13일
- 은행에 방문 하고나서 네이버 부동산에도 있고 피터팬에도 있는 부동산이길래 계약금 반환 특약 들어주는지, 이사 일정, 중기청 등을 적어 상담 요청 넣어두었다.
- 이 때는 80%로 진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몇 곳 보러다녔는데 이 곳은 빌라들로만 보여주었다.
- 깨끗한 집을 요청해서 리모델링 매물들만 보여줬고 난 이 부분을 꽤 신뢰했었다...
- 되게 다급하다는 듯이 가계약금을 요청했고, 등기 안 가져오셨냐고 해도 개인정보 어쩌구 하면서 안줬다.
- 가계약금도 영수증 쓰는 거 아니라고 나중에 계약금 다 걸면 그 때 준다고 했다.
- 지금 생각해보니 잠깐 전화하러 나간게 이 부동산의 직매물이 아니고 어디 다른 부동산을 걸친 듯 하다.
- 가계약금은 임대인에게 바로 입금한다. 모든 과정이 너무 찜찜해서 임대인명으로 등기를 뽑았더니 공시지가가 턱없이 낮은데 대출은 엄청 받은 빌라였다. 집주인이 매매한 가격도 경매가라서 그런지 전세가보다 낮았다.

1. 네이버 부동산에 들어와있는 부동산도 허위 매물 많이 올려둔다. 되도록 공인중개사 사진이 있는 곳을 추천한다. 물론 얼굴이 있다고 무조건 믿을만 한 곳은 아니다.
2. 그 부동산 매물이 본인들 지역구를 넘어간다면 다른 지역 부동산 끼고 거래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복잡해진다.
3. 리모델링 빌라인데 최소 3개 이상의 중개사무소에서 글을 마구 올려놨다면 불법 증축이나 매물가 대비 낮은 공시지가, 대출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해 볼 만 하다.



20년 12월 18일
-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게 정말 반환 보증도 안 되나 확답이 필요했고, 등기부등본 등을 들고 은행에 한 번 가봤다.
- 공시지가나 시세를 살펴봤을 때 안된다고 했다.
- 깡통전세든 말든 은행에서는 빌려주면 그만이라 내 신용상태가 좋다면 그냥 대출이 나온다.
- 후기 중에 이상한 매물 가지고 오면 대신 전화해서 대출 불가능하다고 중개사한테 연락해주는 은행원 분도 계시다던데 나는 아니었다.
- 깡통전세란게 이런건가 확 와닿고 그 중개사인지 중개보조원인지의 얼굴이 떠오르며 추운 날 뭐한 건가 회의감이 들었다.
- 사장님께서 부동산 업무 경력이 있으시고 언변이 좋으셔서 대신 말싸움 해주셔서 가계약금 받아냈으나 돌려주지 않아도 불법이 아니다.
- 알아보니 중개사가 노력하면 받을 수 있으나 구두상으로는 계약이라고 인정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주인이 굳이 해줄 이유가 없다고 한다. 내가 파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1. 80% 대출은 반환보증 가입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지가 등의 조건이 안 되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반환보증보험) 가입이 안된다. 즉 저런 위험한 매물은 돌려받아야 할 시기에 바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2. 부동산 경력자인 사장님 말씀으로는 매매가가 너무 낮으면 주인이 집을 포기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 80%의 경우 대출 불가 시 계약금 반환 특약 아무 소용 없다.
어짜피 융자 말소 특약 들어있고 내가 대출이 나올만한 근로기간과 신용 점수라면 대출은 아주 잘 나온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깡통전세 계약하게 하는 것 같다



나 : 등기 조회해 보니 매물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계약 안하고 싶다. 가계약금 돌려달라.
부동산 : 못 준다.
--- 위의 대화 무한 반복 ---
사장님 : 매물이 위험해서 대출이 안 나온다고 한다. (어짜피 개인정보라 부동산에서는 알 수 없음)
부동산 : 다른 은행 다녀라. 정 안되면 우리가 추천하는 곳 가라.
사장님 : 직장인이 어떻게 모든 은행을 다니냐.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구두상 계약은 돌려주는게 도리가 아니냐. 애가 부자도 아닌데 얼마나 큰 돈이겠냐.

사장님께서 이모라며 전화를 하셨는데 어른이어도 처음에는 그냥 무조건 안 된다고 버틴다. 나도 일 해봐서 안다는 식으로 계속 설득해주셔서 받아주셨고, 싸워봤자 득될 거 없다고 최대한 설득하는 방식으로 하셨다. 부동산 대표가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할테니 이 담당 직원하고 계약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호구로 보고 매물 보여 준 사람을 뭘 빋고 다시 보고 싶어할까... 돈 돌려받은 후에는 연락 무시하고 안 갔다.

등기나 집이나 괜찮아 보여서 거래하실 마음이 들었는데 가계약금을 되게 급하다는 듯이 요청한다면 당장 현금이 없다고 최대한 적은 금액으로 요청해 보길 추천한다.

공시지가를 조회해 본 날이 다시 생각난다. 머리가 복잡해서 2시간 자고 출근했다. 걱정한다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걱정에 잠 못 이루고 돌려받지 못하면 갈 매물 구경까지 했다. 정말 돌려받지 못하면 재개발아파트라도 가야지 싶었다. 서울 옥탑보다 저렴한 500/20이라 최후의 방편으로 다짐하고 겨우 잠들었었다. 허위매물 소개하는 사람들은 사기쳐서 돈 벌고 얼마나 행복하게 발 뻗고 살까. 물론 안 궁금하다. 살아있는 동안 벌 받으면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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